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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아이가 좋아하는 부모

by 견지맘 2024. 1. 16.

견지맘  
@Sarah_Kim7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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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견지맘입니다.

여러분께 질문 하나 드려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아이가 어떤 부모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실가요 ?

부모랑 아이사이에 좋든 말든 이런 관계는 끊어 못지는 관계인데 좋은지 안좋은지 알아서 뭐해 ?

또 아니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은 계실가요 ?

아이가 부모의 피를 받고 태어났으면 당연히 부모를 좋아해야지. 아이로 생겨나서 감히 부모를 좋아안하다니. 말도 안돼!

혹시 지금 저의 문장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가운데 유사한 생각을 하는분이 계신다면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의 아이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기억하시나요 ? 제가 <정서2편: 아이는 관찰한다> 에서 이런 말씀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매번 부모의 무리한 행동에 참아주는것은 마치 저희가 카드를 긁듯이 아이들의 마음속 한도를 소비하는겁니다.”

여러분께서 아이가 부모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모르고 지내신다는 얘기는 이미 앞에 아이가 싫어하는, 아이에겐 무리한 일들을 수많이 해왔을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아이가 부모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기에 모르고 계셨을뿐입니다. 아이에게 관심이 없으신 여러분은 이미 아이의 마음속 한도를 소비하고 계십니다.

얼마전에 제가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갔습니다. 놀이도중에 저의 아이가 다른 아이랑 함께 점핑장에서 놀다가 부주의로 살짝 부딪치면서 두 아이 모두 넘어졌습니다. 저의 아이가 먼저 대방아이한테로 다가가는 도중에 대방아이가 평형이 흐트러져서 넘어진 상황이라 제가 일단 대방아이한테 “미안해요.” 라고 사과하고 저의 아이를 불러다가 사과시키려는데 방금까지도 휴대폰삼매경이던 대방아이의 아빠가 저의 아이를 쏘아보면서 버럭 소리지르는것이었습니다.

“너 뭐하는거야!!!”

대방아이의 아빠가 소리지르자 워낙에 넘어질때까지도 꺄르르 웃어대던 두 아이가 갑자기 얼굴이 모두 놀라서 경직되어버렸습니다. 저도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은 저의 아이의 놀란 정서부터 보듬어주어야 했기에 저는 그냥 대방아이의 아빠한테 한마디 “죄송합니다.” 라고만 하고 아이를 데리고 다른 자리로 갔습니다.

아이가 한동안은 얼굴에 웃음도 없고 좀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우는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이 힘들구나. 너가 친구에게 다가가다가 부주의로 친구와 함께 넘어진거라서 너가 친구에게 사과해야 하는건 맞지만 그 아저씨가 그렇게 버럭 화를 내는건 전적으로 그 아저씨가 잘못한거야. 넌 사과까지 했고 잘못한거 없어.”

이 말을 하고나서 아이가 좀 지나서 차차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자 저는 다시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 여기저기 놀이를 하러 다녔습니다.

공교롭게도 또 그 아이랑 마주쳤습니다. 저는 대방아이의 아빠랑 엮이는게 싫어서 아이를 데리고 장소를 바꾸려고 하는데 대방아이가 저에게 다가와서 해맑게 웃으면서 저의 손을 잡고 놀이요청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역시나 그 아이의 아빠는 휴대폰삼매경이었고요.

위 사건중의 대방아이는 아빠를 좋아할가요 ?

저의 결론은 좋아안합니다. 이유는 바로 휴대폰삼매경중인 아빠에게 놀이요청을 하지 않고 방금전 충돌사고의 상대방아이의 엄마에게 놀이요청을 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꼭 자신이 관심있고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놀이요청을 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

아이가 자기와 가까운 관계의 아빠를 좋아안하고 아주 먼 관계의, 그것도 자기와 충돌이 있었던 아이의 엄마를 좋아합니다.

사회관계가 멀고가까운것이랑 아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것이랑 과연 연관이 얼마나 있을가요 ?

어떤 분들은 혈연관계는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관계이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그러고 자녀에게 자식으로 생겨난 이상 부모가 아무리 한심해도 부모를 반드시 좋아하고 무조건 부모의 기준대로 효도할걸 강요합니다.

물론 이것이 불가능인건 아닙니다. 자녀의 마음속 한도가 고갈되기전까지는요.

저는 이런 부모님들께 딱 한마디만 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 모든일이 당연한 일이 없습니다. 모든것이 자신이 앞에 인(因)을 심었기에 대응되는 과(果)를 얻는법입니다.

혈연관계도 그냥 사람의 사회관계형성의 한가지 방식일뿐입니다. 혈연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도 다른 사회관계에서 필요한 수칙을 모두 지켜야 관계가 건강하고 온전하게 이루어질수 있습니다.

그 수칙들중 가장 첫번째 순서로 저는 존중을 손꼽습니다.

이제 다시 저의 아이와 충돌했던 상대방아이가 왜서 저를 좋아하고 자신의 이빠를 싫어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존중이 없기때문입니다.

사고당시 저와 상대방아이의 아빠의 표현을 비교해봅니다. 저는 상대방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상대방아이의 아빠는 저의 아이에게 화를 냈습니다. 그 화에 상대방아이도 같이 놀랐습니다.

양쪽 부모의 구분이 뭘가요 ? 바로 공감입니다. 존중은 공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상대방아이는 저의 사과를 받고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아빠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서는 많이 놀랐습니다. 무섭습니다. 이런 아빠에게 당연히 다가가고 싶지 않겠죠.

그렇다면 상대방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자신을 싫어하는걸 모를가요? 개선할 생각이 없으실가요 ?

저의 생각에 상대방아이의 아빠는 모르는것 같고 또 개선할 생각도 없는것 같습니다. 알면 아이가 놀이하는 내내 휴대폰삼매경이 아니겠죠. 이런 모습의 아빠한테서 아이는 따뜻함을 얼마나 느낄수 있을가요 ?

여기에 문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충돌이 있은 상대방아이에게 화를 내면 어떤 일이 발생할가요 ?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는것이 당연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이유야 아주 당당하죠.

“우리집 아이가 당하고 있는데 부모가 나서줘야지.”

그런데 결과는 아이가 놀라고 부모의 이런 행동에 감사는커녕 싫어합니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 상대방아이한테 화를 내는 부모님들은 무얼 하고싶으신걸가요 ?

아이를 위해서 ? 당연 아니죠. 아이가 부모님의 이런 행위에 놀라고 무서워하고 부모를 멀리 하려고 하는데요.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화풀이. 내가 집에서 내 아이한테 어땋게 심하게라도 막 해도 정당한거죠. 나는 “부모”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하지만 밖에서 누가 내 아이한테 눈곱만큼이라도 어쨌다 싶으면 한바탕 해야죠. 역시 나는 “부모”니까.

이렇게 하시는 부모님은 아이를 위해서 나선다는 명목하에 사실은 자신이 멋대로 행패를 부려대는것입니다. 아이의 느낌따위는 머리에 아예 없습니다. 즉 아이에 대한 존중이 없는거죠.

아이가 이런 부모님을 좋아할가요 ?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자기와 거리를 둔다고 하소연하기전에 먼저 부모님이 아이에게 어떤일을 했는지 회억을 해보세요. 그런 일들을 하실때 아이의 느낌을 생각하고 공감을 하셨는지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어리고 철없는 아이라고 해도 존중이필요하고 공감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이렇게 해주어야만 아이가 온전한 자신을 이룩하면서 마음도 몸도 모두 건강하게 성장을 할수 있습니다.

부탁입니다. 아이를 아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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