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얼굴이 너무 보고싶고 만지고 싶은데 어쩔수 없었다.
나는 병실로 옮겨지고 하루밤동안 관찰을 해야 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수술상처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진통제가 주입되고 있단다. 자꾸 졸렸다. 흐리터분하고 어지러운 느낌이 너무 짜증났다.
이와 동시에 간호사가 오셔서 아이에게 30분간 산소 투여를 진행하였다.
그날밤은 그렇게 흐리터분함속에서 지났다.
차차 진통제 투여량이 줄어들면서 정신상태가 차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수술부위 아픔은 더 심해지고. 하지만 금방이면 일어나 아이를 돌보고 엄마 된 행복을 누릴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아픔보다 기쁨이 앞섰다.
나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아이 사진 좀 찍어서 보여달라 그랬다. 너무도 보고싶었던 아이 얼굴. 끝내 보았다. 잠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빠엄마 얼굴을 골고루 빼닮은 얼굴, 아이 얼굴 보니까 지꾸만 일어나 앉고 싶어졌다. 배에 힘을 주는 순간 수술부위에서 찢어지는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진짜로 너무 아팠다. 진통도 아프지만 이건 진통이랑 다른 느낌에 같은 정도 아픔이었다.
남편이 황급히 다가왔다.
“여보, 이제 금방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구만 좀만 참아. “
“나 우리 아이 너무 보고싶어. 나 좀 일으켜서 아이 보게 해줘. 어? 나 너무 보고싶단말이야. 부탁이야…”
갑자기 또 눈물이 났다. 수술부위의 아픔보다는 시급히 아이곁에 다가가고싶은 마음때문이였다.
이런 나를 보고 남편이 한참 망설이다가 의사선생님을 뵈러 갔다. 조금 지나서 의사선생님이 병실로 오셨다.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지금은 좀 누워계셔야만 합니다. 또 지금이 아주 관건적인 시간입니다. 요고비만 잘 넘기고 금방 침대 내려서 몸도 움직이고 해야 할텐데 지금만큼은 마음 잘 다잡고 침대에 계셔주세요. 음… 아마 내일정도면 침대에서 내려서 어느정도 움직이셔도 될듯합니다. “
하….
한숨이 나왔다. 하루 더 기다려야 하네. 근데 이후를 생각하면 하루 더 침고 견디는수밖에.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아이가 출생당시에 이미 백신 하나를 맞았고 바로 이튿날에 또 백신 하나를 더 맞아야 한다고 그러셨다.
이튿날이 되자 내가 침대에서 내려못오는 이유로 남편이 아이를 차에 밀고 백신 맞히러 갔다. 점점 멀어져가는 아이를 보면서 또 슬퍼졌다. 이제 겨우 사진 보았는데…. 백신 맞히러 가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아이가 멀어져가는게 싫었다.
나는 목이 빠져라 문쪽만 바라보았다. 아이가 언제면 돌아올려나…
드디어 남편이 아이를 밀고 돌아왔다. 그제서야 안도의 숨이 나왔다.
“여보, 나 좀 부축해서 일으켜줘. 아이 너무 보고싶어…”
“근데 이렇게 급하게 일어나도 될가?”
“의사선생님이 그러셨잖아. 오늘정도면 일어나 움직여도 된다고. 부탁이야. 나 아이 좀 보게 해줘. 부탁이야…”
“알앗어. 잠깐만 기다려. “
남편이 나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아이가 있는 차를 밀어왔다. 끝내 아이얼굴을 보았다. 꼭 감고 있는 두는, 꼭 잡고 있는 주먹, 볼록한 이마, 쌔근쌔근 자고 있는 모습…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내 아기… 너무 이쁜 내 아기. 손으로 머릴 살짝 다쳐보았다. 너무나 보드라운 살결… 꿈같이 황홀한 순간…. 내가 엄마가 됐어. 아이 이마에 살짝 키스를 했다. 따뜻한 아이 체온이 느껴졌다. 그 순간 아이가 살짝 움직였다. 아마도 좀 간지러웠나봐.
볼수록 귀여운 내아기, 볼수록 이쁜 내아기.
엄마가 널 너무너무 사랑해…
엄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