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맘
@Sarah_Kim7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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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견지맘입니다.
<정서1편: 아이는 느끼고 기억한다>에 이어서 <정서2편: 아이는 관찰한다> 들어가보겠습니다.
제가 정서1편에서 공유드렸던 저의 경험에서 제가 많이 느꼈던 그런 무서운 느낌, 그 느낌이 가장 처음에는 아빠의 쏘아보는 눈빛에서 시작했습니다.
눈빛은 아주 많은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아빠의 눈빛을 보는 순간, 저는 제가 맞을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습니다. 실제 맞지는 않았지만요. 제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 공감>에서 말씀드렸다싶이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아주 깊은곳의 감정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빠가 그렇게 저를 쏘아보던 순간에 아빠의 눈빛을 관찰하면서 처음으로 아빠가 나를 싫어하는구나 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뒤의 30여년간 발생했던 수많은 일들이 이 점을 증명했습니다.
저는 표면에 드러나있는것이 아닌 세부를 관찰해보면 진실을 발견할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릴때부터 많은것을 세부관찰을 통해서 결론을 얻고 그것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저의 판단이 맞다는게 증명이 되었기때문입니다.
밥상에서 아빠가 저를 쏘아보았던 그 뒤로부터 한참 지난후에 있은 일이었습니다.
어느 하루 아빠는 저의 언니를 데리고 나가서 자전거타기연습을 시킨다고 했습니다. 저도 따라나서자 아빠한테서 또 그런 쏘아보는 눈빛이 보였습니다. 별로 다른 말은 안했지만 그 눈빛 하나에 어떤 말이 담겨 있는지 저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너는 오지마!”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집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게 싫어서였습니다. 아빠가 절 싫어하는걸 알지만 어떻게든 붙어보고 싶었습니다. 아빠가 조금이라도 저를 좀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현장에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빠의 눈길은 한번도 저한테 닿은적이 없었습니다. 속상했습니다.
“아빠는 진짜 나를 싫어하는구나…”
저는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되뇌이고 아빠랑 언니한테 안보이게 혼자서 울었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적에 있은 일입니다.
어느날 점심에 밥먹으려고 밥그릇을 들었는데 이상하게 밥그릇이 깔끔하지 않은게 보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미심해서 담겨져있는 밥을 밑바닥까지 뒤집어보았습니다. 밥밑에 개사료가 보였습니다. 언니가 개키우는데 사용하고 있던 낡은 밥그릇이었습니다. 제가 언니를 보았더니 언니는 한쪽에서 저를 바라보면서 실실 웃고 있었습니다. 언니가 일부러 저의 밥그릇을 개밥그릇으로 바꿨다는 증거이죠. 저는 그릇에 담긴 밥과 개사료를 전부 버렸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제가 밥을 낭비한다고 저를 나무람했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집식구한테 개취급당하는 느낌… 계속 시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화났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맨나중에 아빠가 하는말이 같지 않은 일 가지고 자꾸 따지고 그렇게 속이 좁으면 안된다는것이였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난생처음 만나는 모르는 사람도 이런짓은 안합니다. “가족”이라는 타이틀때문에 이런짓 해도 되는건가요 ? “가족”이 이런 모양이라면 저는 제가 고아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가족이 이미 다 18층지옥에 내려가 있는 고아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뒤에 엄마한테 이 일을 말했더니 엄마는 처음반응이
“너의 언니가 그럴 사람 아니야!”
제가 거짓말했단 얘기죠. 개취급당해서 충분히 속상하고 화가 나는데 이제 거짓말한다고 모함까지 당합니다. 지금 이글 쓰고 있는 순간에도 억울하고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에 엄마가 저한테 그런 말을 했습니다.
“20년도 넘게 지난일을 아직도 끙끙 앓고 있는게 참 이해가 인된다. 넌 아쩌면 속이 그렇게도 좁은거니?”
너무 화가 납니다. 이 세사람, 어느 누구도 저에게 가족이라는 그런 따뜻함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 세사람, 그 누구도 저의 편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세사람이 저의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이런 느낌이 계속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한번도 움직임이 없었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세람이 저의 가족이 아니라는 느낌이 점점 더 깊이 각인되기만 합니다.
원래 이들한테 열려져 있던 마음의 문도 닫힌지 오래됐습니다. 이들하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출입문비번도 바꿔버렸습니다. 이들이 못찾아오게요. 불효이니 뭐니 그런말 하지 마십시오. 많은분들이 그냥 몸을 낳아준 부모라면 무조건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몸을 낳아준 부모한테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행할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을 못추스릴때가 되면 간호원 한명을 돈줘서 붙여주고 식사대접하는거요. 하지만 기본 그 이상의 건 이 세사람의 경우에는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들한테서 받은게 단지 굶어죽지 않게 한 가장 기본밖에 없으니까요.
이 세상은 공평합니다. 그 어떤것이라도 당연히 내것이여야 하는건 없습니다. 제가 자라는 도중에 저는 부단히 이런 컨셉을 머리에 각인하는 수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대학 나오자마자 아빠는 저한테 돈타령입니다. 내가 널 이렇게 키웠으면 이제 니가 갚을때가 됏다고요.
남편이 금방 병치료가 끝나고 제가 아이낳은지 얼마 안돼서 손에 돈이라고는 결혼식축의금밖에 없다는걸 알면서도 저의 축의금을 노리고 저한테 자기사업에 돈 보태라는 엄마, 제가 거절하려 하니까 내가 널 위해서 남편 병치료도 도와줫는데 이 정도 요구도 못들어주냐고 난리를 부립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일을 후에 다시 말하면 또 내가 언제 그랫냐구 난리를 부립니다.
이 모든일이 결론은 딱 하나에 집중되었습니다. 그 세사람은 저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라는 과정에 많은것을 관찰하고 관찰중에서 어떤느낌인지 절로 판단합니다.
좋은 느낌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는 절로 알아서 가까이에 가려 합니다.
느낌이 안좋다고 판단했다고 할지라도 처음에는 아이는 역시 가까이 해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만약 이런 노력과 시도가운데서 앞에 판단되었던 안좋은 느낌이 점점 더 깊이 각인된다면 어느순간에는 더이상 다가가기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문이 닫혀버리는거죠. 마음의 문이 한번 한사람에 대해서 닫혀버리면 그 사람에 대해서 다시 열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람의 마음에도 받아낼수 있는 용량이 있고 한도가 있습니다.
아직 너무나도 여린 아이들한테 어릴적부터 무거운걸 너무 많이 마음속에 감당하게 하면 아이가 앞으로 발전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마치 무거운 짐을 꽉 박은 마차가 홀가분하게 짐없이 달리는 말보다 속도가 나오기 어려운것처럼요.
저희는 늘쌍 부모가 아이에 대한 사랑을 많이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 대한 사랑도 부모의 사랑못지 않게 깊고 크다는것입니다.
아이가 부모한테 야단맞거나 매를 맞고 해도 시간이 좀 지나면 아이는 역시 다가가기를 시도합니다. 왜라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욕먹는게 싫고 매맞는게 무섭고 뭐 이렇게 각자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외에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이유 하나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마치 정교한 유리공예품처럼 알심들여서 지키지 않으면 금방 산산쪼각이 나버립니다. 많은 경우에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참고 순종하는것을 당연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모”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요. 하여 아이들의 사랑을 물쓰듯이 탕진해버립니다.
부모님들께 드리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매번 부모의 무리한 행동에 참아주는것은 마치 저희가 카드를 긁듯이 아이들의 마음속 한도를 소비하는겁니다. 한도가 바닥나가전까지는 아이들이 부모를 가까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한도가 일단 바닥나면 부모는 더이상 무리한 행동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마음을 닫아버렸습니다. 열어놓으면 끝없는 상처만 더 입을거니깐요.
엄마는 지금도 저의 마음의 문을 거칠게 두드리고 거칠게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문열어!! 안열거야 !!! 내가 누군데 !! 나 니엄마야 !!!”
예전엔 이런 빙법이 저한테 먹혔는데 지금은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고 반응이 없는 저자신이 마치 돌부처처럼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엄마를 위로도 해주고 했는데 이젠 엄마를 보는 그 자체가 귀찮습니다.
하…
한숨이 나옵니다. 숨막힌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 문장을 작성하는 이유가 단 하나뿐입니다. 이 세상에 저와 같은 스토리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이상 <정서2편: 아이는 관찰한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문장으로 <정서3편: 아이는 공감하고 위로해주려고 애쓴다> 를 올릴 예정입니다.
여러분, 부모로서 우리가 사랑하는만큼 똑같이 우리를 깊게 사랑하고 있는 저희 아이들을 꼭 아껴주세요. 부탁입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 다른 내용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제가 문장시작에 남겨놓은 저의 트위터에 메세지를 남기거나 티스토리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의 능력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문장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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