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맘
@Sarah_Kim7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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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견지맘입니다.
<사교육1편: 집문앞까지 쫓아온 “교육전문가”>에 이어서 <사교육2편: 놀이시간을 도둑맞은 아이들> 들어가보겠습니다.
사교육1편에서 제가 교문앞에서 만났던 “교육전문가”가 그러셨습니다. 아이는 어릴때부터 교육을 열어놓아야 한다고요. 혹시 저의 문장을 보시는 분들중에 이말이 맞다고 생각하시고 “교육전문가”의 말대로 아이를 온통 “교육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학원에 보내신 분이 계실가요 ? 계신다면 저는 그런 분들께 아래와 같은 질문을 드려보고싶습니다.
아이가 가장 최근에 온 얼굴에 웃음이 가득차서 신나게 시간제한이 없이 지칠때까지 자유롭게 뛰놀았던것이 언제입니까 ?
혹시 어떤분들은 좀 불편한 느낌이 드시진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그랬다면 일단 죄송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지금 아이들의 학교수업외의 시간이 학원 아니면 공부로 가득 차있다는것입니다. 매일 하교때면 교문앞에 줄줄이 늘어선 각 학원의 통학차량들 좀 보십시오. 교문앞에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볼적마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아픕니다. 학원통학차량이 교문에 빼곡히 들어서서 학교출구를 가로막았듯이 아이들의 세상은 학원으로 숨쉴틈도 없이 가득차있습니다. 아이들이 학원끝나고 나올 무렵이면 해가 서서히 기울어지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해빛을 볼 시간도 없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제가 아이의 방과후수업에 픽업하러 갔다가 학원얘기가 나왔는데 가장 많이 다니는 아이가 열두개 학원에 다닌답니다.
하…
듣는 순간에 숨이 꺽 막히는것 같았습니다. 열살도 안되는 아이들이 해가 떠있는 시간동안 내내 수업을 보아야 합니다. 혹시 이런 아이들은 해빛아래에서 유유히 산책하고 나비도 쫓아보고 메뚜기도 잡아보고 지렁이도 건드려보고 풀뿌리도 뽑아보고 올챙이도 건져보고 하는 일들이 아득히 먼 예전의 일이 아닐가요 ?
아이를 수많은 학원에 보내시는 분들은 혹시 가장 최근에 아이가 아주 큰소리로 활짝 웃었던게 언제인지를 기억하시나요 ?
저는 아이의 등교 및 하교시간이 되면 저의 아이랑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들을 늘쌍 만납니다. 예전보다 말쑤도 적어지고 웃음도 적어지고 활력도 예전보다 못하고 눈에서 더이상 예전에 다섯살, 여섯살적에 보이던 반짝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나요 ? 학원을 다니면서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나요 ? 무엇이 아이들을 이렇게 변하게 했을가요 ?
학교의 수업시간은 어린이집시절보다 짧습니다. 물론 수업내용이 어린이집시절보다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제가 만났던 그 “교육전문가”의 말을 선색으로 한번 추측해봅니다. 혹시 학업의 어려움때문에 학원에서 학업진도를 봐주고 있는건 아닐가요 ? 이런 경우라면 아이한테 있어서 이 과정은 학교수업의 연장이나 다름없습니다.
또 한가지 경우는 아이들이 피아노와 같은 흥취를 키우는 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원한다면 당연 좋은 선택입니다. 그런데 문장보시는 분들중에 혹시 교문앞에서 “교육전문가”가 “다른 어머님들 아이를 보낸분이 진짜 많거든요.” 라는 말 한마디에 수업신청하고 아이를 보내신분이 계실가요 ? 계신다면 한마디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의지대로 학원에 가고싶을가요 ? 아니면 좀 편하게 놀고싶을가요 ? 놀고싶은데 부모님때문에 어쩔수 없이 학원에 갔다면 이 또한 아이에겐 따분하고 지루한 고역입니다.
입장을 잠깐 바꾸어볼가요 ? 아이를 학원에 보내신 여러분이 아이들만큼했던 시절, 해가 떠있는 시간동안 모두 따분하고 지루한 수업을 보신다면요 ? 학교에서 나오는 순간 지칠겁니다. 피곤할겁니다. 따라서 만사 귀찮습니다. 따라서 웃음이 사라집니다. 눈에서 빛이 사라집니다. 말도 하기 싫어집니다.
이제 아이들이 어린이집으로부터 학교에 들어간후에 왜 그런 변화가 있었는지 이해가 갈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지치고 피곤하면 불만이 있고 그 불만을 토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여러분도 온종일 힘들게 일하고 퇴근한 몸이라 지치고 피곤하고 만사 귀찮습니다. 예민하고 까칠합니다. 아이의 불만이 들리는 순간 바로 폭발해버립니다.
“니 학원비를 벌어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 그러고도 니가 뭔 불만이야 ? 내가 너만한때는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못다녔어!”
혹시 비슷한 말씀 해보신분이 계실가요 ?
이런 말을 들으면 그 순간부터 아이는 불만을 토로해서 조금이나마 덜 피곤할수 있는 가능성마저도 박탈당합니다. 그러면 더욱 지치고 피곤합니다.
학원비얘기가 나왔던참에 학원비계산 한번 들어가볼가요 ?
위에 말씀드렸던 학원 열두개 다니는 아이의 상황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원당 매달 평균 10만원의 수업료가 나온다고 가정합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가격입니다.
매월 학원수업료: 10 x 12 = 120(만원)
매년 학원수업료 : 120 x 12 = 1,440(만원)
느낌 어떠세요 ? 아이가 학원에 1년 늦게 가면 한해에 천만원도 넘게 남아도는 돈이 있게 됩니다. 이 돈으로 다음것을 할수 있습니다.
(1) 시간당 5만원짜리 놀이터에서 288시간, 평균 매달 24시간 놀수 있습니다. 시간당 가격이 더 싸면 더 많이 놀수 있고요.
(2) 가족식사세트 가격이 30만원인 레스토랑에 48회, 평균 매달 4회 방문이 기능합니다.
(3) 가족이 함께 300만원정도의 해외여행 4차 다녀올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학원비를 내고 뭘 샀을가요 ?
저희가 어릴적에는 생활이 지금처럼 풍요롭지 못했습니다. 학원은 다니고 싶어도 없어서 못다녔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그런 상황이었기때문에 저희가 여러가지 수업에 파묻히지 않고 얼굴에 웃음이 더 많을수 있었던것이 아닐가요 ?
저도 압니다. 아이에게 좋은거면 다 마련해주고싶은 부모님의 그런 심정을. 그래서 열심히 일해서 아이가 여러가지 학원에 다니게 하고싶으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갑자기 아이가 학원에 파묻히고나니까 온집식구들이 모두 지치고 피곤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족이 단란하게 맛있는거 한끼 먹는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렸습니다.
힘듭니다. 아이도 부모도 모두 힘듭니다.
저희가 왜 이렇게 힘들게 지내야 할가요?
저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지낼수밖에 없는걸가요 ?
저의 생각에 그 원인은 불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아이가 뒤떨어질가봐 걱정이 되실겁니다. 그래서 아이가 뒤떨어지지 않게 부모님은 온갖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 불안이 과연 누구의 불안일가요 ? 부모님들의 불안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아이의 불안은 100이상일가요 ? 아니면 100이하일가요 ?
부모님은 마치 불가마위의 개미처럼 안달복달인데 왜서 아이들은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가요 ?
이 모든 의문을 다음 문장 <사교육3편: 불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 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상 <사교육2편: 놀이시간을 도둑맞은 아이들 >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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