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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소감

묵언의 배려

by 견지맘 2024. 1. 29.

견지맘  
@Sarah_Kim7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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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견지맘입니다.

이번 문장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일상이 곤경에 처해 있는 분들에 대한 배려와 관련해서 저의 마인드를 공유드려보고싶습니다.

저의 경우에 혼인신고를 마친지 3일째 되던 날에 남편이 뇌졸중으로 몸져누웠었습니다.

남편의 증상은 반신마비였습니다. 남편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반신이 마비되어서 침대에 누워있는게 대부분시간이 되고 이동하려면 휠체어를 이용해야만 하는 현실을 저도 남편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있는 힘껏 정신적으로 남편은 장애가 아니라고 의지를 굳히고 싶었지만 눈앞에 훤히 보이는 현실앞에서 그렇게 억지로 불어넣은 의지가 너무나도 약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재활치료 본신은 단지 몸이 힘들뿐이지 정신적으로는 힘든 구석이 별로 없었습니다. 진짜로 힘든것은 재활치료의 진척이 더디게 진행될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것과 재활치료를 한다고 해서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저희에게는 종점이 없는 마라톤을 나가는 격이었습니다.

아주 여러번 남편이 진척이 너무나도 느린 재활치료에 절망을 느끼고 포기하려 한적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상황에서 절망을 느끼긴 저도 마친가지였습니다. 원래 결혼에 대해서 있었던 모든 꿈과 계획, 동경… 등등을 그 순간만큼은 모두 접어야 했기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절망을 느끼는 순간에 보이는 이룰수 없는 아름다운 희망과 동경은 절망속의 당사자에게는 더없이 강한 독이 됩니다.

그렇게 절망이 쌓인 순간에 저는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저에게 유리하게 움직일수 없기때문입니다.

남편에게 나도 힘들다고 너무 절망스럽다고 푸념하면 저한테밖에 의지할수 없었던 남편이 무너져버릴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 둘이 이룬 가정의 파멸을 의미합니다.

친정이나 시댁은 저의 남편이 반신마비여서 밖에 소문이 나가면 지들 얼굴에 보기 좋지 않다고 오로지 왜 아직도 회복이 이모양이꼴이냐고 다그칠줄밖에 모릅니다. 여기에 뭐라 댓글을 달면 병에 시달리고 있는 남편도 정신적으로 새로운 스트레스가 더 추가되고 저로서는 이미 재활치료때문에 녹초가 되어 있는데 이들하고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저마저 몸져누울것 같았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저희 둘다 전화번호 새로 바꾸고 누구도 연락하지 않고 저희 둘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너무 편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른바 “관심”을 주지 않는 생활이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저희 둘은 오로지 재활에만 신경쓰고 피곤할 때 좀 쉬어가도 누가 와서 재활이 이제 겨우 이모양인데 어떻게 쉴 생각을 하냐 이런말도 안들리고 둘이서 기쁨도 나누고 슬픔도 기대어 서로 달래고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곤경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만큼 값진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생활이 힘들고 고된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분들에게는 입을 닫고 눈길을 다른데로 돌리고 그 분들을 주목하지 않는것도 일종의 큰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이 힘든 모습을 여기저기 광고하고 싶어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쩌면 곤경에 처해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입을 닫고 눈길을 다른데 돌려주는 이런식의 “묵언의 배려”도 일종의 그들에 대한 존중이고 그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하는 다른 한가지 방식이 아닐가 생각해봅니다.

이상 <묵언의 배려>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

혹시 다른 내용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제가 문장시작에 남겨놓은 저의 트위터에 메세지를 남기거나 티스토리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의 능력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문장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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