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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특수교육대상자&학교갈등 1편: 1+1 같기 2 ? or 1+1 은 2 ?

by 견지맘 2023. 9. 7.

안녕하세요. 견지맘입니다. 이번 문장에서는 아이가 특수학급에 다니면서 학부모인 저와 학교사이에 있었던 갈등 및 그 해결결과를 공유드리려 합니다. 차후에 문장들 올리면서 학교와 있었던 다른 갈등도 육속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아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아이가 언어발달지연이 있어서 한글을 배우기 무척 힘들어하는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국어와는 달리 아이가 수학은 무척 좋아해서 국어가 느린 상황에서 수학을 먼저 배워주기로 했습니다.

수세기는 시간이 좀 들긴 했지만 그나마 원만하게 아이가 소화를 잘 해냈습니다.

다음 순서로 덧셈을 배워주기로 했습니다. 덧셈을 배워주기로 했을때 가장 먼저 문제로 되었던게 등호(=) 의 읽기 문제였습니다. 여러가지 교과서 및 학습지 그리고 기타 서적들을 찾아보았는데 모두 “1+1=2” 이런 덧셈식을 “1 더하기 1은 2” 또는 “1 더하기 1은 2와 같습니다” 이렇게 읽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당시 저로서는 고민이 너무 컸습니다. 아이가 언어발달지연이라서 절로 구사하는것도 힘든데 구사가 가능하기전에 먼저 의미조차 없는 조사”-은, -는”을 배워야 하고 그것도 마지막글자가 받침이 있냐없냐를 구분해서 “-은”일지 아니면 “-는”일지 판단까지 해야 한다는게 너무 무리가 많아보였습니다.

하여 인터넷에서 여러가지로 등호(=) 와 관련하여 논문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에 경인교육대학교 임재훈 교수님의 논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논문중에 아래와 같은 서술이 있었습니다.

“ 읽기를 좌에서 우로 차례로 쓰기라는 쓰기 관습에 종속시킨다면, ‘5 더하기 2 같기 7’과 같은 새로운 읽기 방법으로 읽는 것이 ‘5 더하기 2는 7’로 읽는 것보다 등호의 의미를 드러내어 읽는다는 면에서 낫다.교사들과 학생들이 5+2=7을 ‘5 더하기 2는 7’ 과 같이 읽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5 더하기 2 같기 7’은 ‘5 더하기 2는 7’을 대 체할 대안으로 고려될 만하다.”

* 문장출처: 임재훈 (2013)  <등호해석의 두 시간적 차원인 읽기, 쓰기의 불일치 및 그 해소> 한국초등수학교육학회지 17 (2) 207-223.

이 문장을 보고 아이에게 “같기”로 등호를 읽게 하기로 결정을 지었습니다.

아이는 매일매일 저와 함께 “1 더하기 1 같기 2” 이렇게 읽기부터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계산까지 열심히 잘 배웠습니다.

대략 두달뒤 제가 3일동안 컨디션이 안좋은 관계로 가정에서 수학공부를 잠시 멈춘적이 있습니다. 나흘째 되던날에 다시 아이와 함께 수학공부를 하려는데 아이에게 수학식을 읽히는데 등호(=)를 보더니 아이가 망설이다가 “는”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프러졌습니다.

제가 아이한테 물었습니다.

“엄마가 배워준 <같기> 다 잊은거니 ?”

그랬더니 아이가 금방 활짝 웃더니 “같기!” 하고 말하는거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며칠뒤 아이 알림장에 선생님 메세지가 남겨진걸 보았습니다. 대략 내용은 현재 수학수업중에 모두 등호를 “-은”, “-는” 으로 읽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이가 등호(=)를 “같기”로 읽는걸 “-은”, “-는”으로 교정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선생님한테 보낸 답장의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1) 아이가 현재 구사도 안되는 상황에서, (2) 이미 “같기”로 읽어서 어느정도 지식이 쌓인 상황에서, (3) 임재훈교수님의 논문에서도 서술했다싶이 등호를 “같기”로 읽는것이 등호의 의미를 이해하는데는   “-은”, “-는”으로 읽기보다 더 낫다는 관점이 있는 상황에서, 지금 이 시점에 억지로 이미 건립된 아이의 지식체계를 부수어버리고 다시 새롭게 완전 모르는 방식의 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은 무리가 너무 많습니다.

나. “같기”로 등호를 읽으면 아이가 언어발달지연이라는 사실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수학은 수학대로 나름 잘 배워나갈수 있습니다.

다. 미래에 수업중에 선생님께서 등호를 “-은”, “-는” 으로 자주 표현할 상황을 감안하여 아이가 자발적인 구사 및 의사표달이 가능해 질때면 제가 아이한테 “1 더하기 1은 2” 와 “1 더하기 1 같기 2”는 같은 식에 대한 두가지 읽기방법임을 알려줄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뒤로 선생님께서 다시는 등호(=)의 읽기문제로 저한테 교정요청을 하신적이 없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요청은 합리한 범위내이기만 하면 힘껏 들어드립니다. 하지만 이번일만큼은 들어드리기 너무 힘든 요청이였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저는 제가 저의 아이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인 자신심이 아니라 긴 시간동안 아이와 함께 해왔고 단 하루라도 아이의 학습, 생활과 발달에서 빠져본적이 없고 관찰을 멈춰본적이 없기때문입니다.

(2)저희 아이들은 일반교육과 다른 저희 아이들만의 특화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수교육법>이 존재하는 의미자체가 특수교육대상자인 저희 아이들한테 특화된 교육방식으로 지식을 전수하고 규칙을 가르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미 아이한테 적합한 교학방법이 있는걸 알고 있는데 그걸 꼭 버려버리고 일반교육모드로 억지로 바꿔야 한다면 이는 <특수교육법>의 입법취지와 너무 멀지 않을가요 ?

(3) 위의 두가지 이유를 기초로 어떤 방법이 아이한테 특화된 적합한 교학방법이 옳은지 아닌지는 학부모인 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학부모이상의 발언권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의 법정대리인은 학부모이지 선생님이 아닙니다.

학부모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적합하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은 당당하게 거절하십시오. 그게 아이를 돕는것입니다.

이상 학교와 있었던 갈등중에서 “등호(=)”관련으로 있었던 갈등 및 해결을 공유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